‘여종무원 성추행 의혹’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 사직

5월29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법인 스님 직무대행체제 운영

2019-05-29     권오영 기자

최근 여종무원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이 사직했다. 이에 따라 대흥사는 차기 주지 선출 때까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5월29일 경내 용화당에서 해남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주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

대흥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월우 스님은 “세간에 떠도는 여러 이야기에 대해 수행자로서 참회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고, 급격히 지병이 악화돼 모든 소임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출가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자 한다. 대흥사 주지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지역 신문 등에 따르면 월우 스님은 지난 5월2일 해인사 모스님의 분향소를 조문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차 안에서 여종무원을 추행했고, 해당 여직원이 이 사실을 알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월우 스님은 해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결혼을 왜 아직 안했느냐, 살이 좀 많이 쪄야 하는데 등의 대화가 있었는데 이것이 불쾌했다면 불쾌했을 수도 있겠으며 기지개를 켜는 과정에서 차가 좁아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다만 손을 한 번 만진 적은 있지만 세간의 소문처럼 강제로 몸을 만지고 호텔로 가자고 강요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단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대흥사 내부에서도 월우 스님이 주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 이런 여론을 감안해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이 월우 스님에게 “사실여부를 떠나 주지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우 스님이 주지사직을 밝히면서 대흥사는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지직무대행은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흥사는 내달 안으로 차기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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