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불교계 현실인식 조명
김광식씨, "식민지 극복 노력 평가돼야"
2004-08-10 이창윤
근·현대불교사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던 지은이는 이 책에서 식민지 현실을극복하기 위한 근대불교계의 고뇌 흔적, 즉 근대 불교계 구성원들의 현실인식을조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불교계의 청년 운동(1부), 재일 불교유학생단체(2부), 식민지 불교의 극복(3부), 8·15 해방 이후 불교계 동향(4부) 등에 관련된 주제들이다.
1부와 2부에서 지은이는 근대 불교계의 개혁과 중요한 동향 저변에 불교청년들의 의식 및 노력이 자리잡고 있었던 점에 착안, 불교청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고뇌하고 실천하려 했음을 고찰했다.
3부에서는 선리참구원 계통의 수좌들이 제정했던 조선불교선종 종헌과 용성 스님의 대처식육 금지 건백서를 조명함으로써 한국불교의 독자성과 전통성을 수호하기 위한 근대 불교계의 노력을 살폈다. 4부에서는 해방 이후 식민지 불교의 잔재를 제거하고 불교계 혁신을 기하기 위해 펼쳐졌던 당시 불교계의 노력과 교단·혁신 세력 간의 갈등 등을 살폈다.
김씨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근대 불교계의 현실인식이 미진하거나 좌절, 타협한 측면도 있지만, 현실 모순을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일정 부분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근대불교사연구》와 마찬가지로 개별 논문으로 발표했던 것을 재정리했다.
이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