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상운사 석불좌상·북한승도절목,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

불교조각사·승영사찰 운영 등 연구 참고 자료로 가치 높아

2019-08-27     임은호 기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4호로 지정된 고양 상운사 석불좌상. 고양시 제공.

‘고양 상운사 석불좌상’과 ‘북한승도절목’이 8월23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4호로 지정된 ‘고양 상운사 석불좌상’은 북한산 내 전통사찰인 상운사에 소재한 것으로 석불좌상과 연화대좌로 구성됐다. 석불좌상의 전체높이는 109cm, 무릎 폭은 60.5cm고 연화대좌는 전체높이 12.5cm, 최대폭 14.4cm 크기다. 석불 하체 바닥에 ‘홍치 10년(1497)’이라는 제작연대를 비롯해 제작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이 묵서로 기록돼있다.

고양 상운사 석불좌상 바닥 묵서. 고양시 제공.

고양시는 “제작 시기와 원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저선 전기 석불상이 희귀한 상황에서 1m이상의 규모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현재 상대적으로 빈약한 16세기 불교조각 연구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석불”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7호로 지정된 북한승도절목. 고양시 제공.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7호로 지정된 ‘북한승도절목’은 북한산 내 산영루 앞에 위치한 금석문이다. 바위 남쪽 경사면을 다듬어 가로 227㎝, 세로 109㎝로 구획한 후 내부에 해서체로 총 21행 325자를 새겨 넣었는데, 명문 마지막에 ‘을묘(乙卯)’라고 간지를 기록하고 있어 1855년에 작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산성 내 총섭 임용의 규칙을 3가지로 정리한 것으로 조선후기 승군 운영체제를 기록한 자료 가운데 유일한 금석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양시는 “19세기 중반 북한산성 내 승영사찰에 소속된 승군의 관리·운영 상황과 불교계의 동향 등 조선 후기의 요역과 군사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커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북한승도절목 탁본. 고양시 제공.

[1503 / 2019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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