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각 스님 학력문제 진상조사위 구성’ 부결

종회, 무기명비밀투표 끝에 결정 70명 참가해 찬성 31·반대 39표 사직서 제출 왕산스님 불신임 철회 종정감사특위 구성…위원장 효림스님 중앙종회, 216차 임시회 폐회 선언

2019-09-20     권오영 기자

승가학원 이사 본각 스님의 학력문제와 관련한 진상조사 특위 구성이 무기명비밀투표 끝에 부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9월20일 제216차 임시회를 열어 교육분과위원회가 제안한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본각 스님의 학력문제와 관련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하고 무기명비밀투표 끝에 부결을 결정했다. 종회의원 70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31표, 반대 39표로 결정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교육분과위원회가 제안한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관련해 다수의 비구니스님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은 이미 호법부에 진정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으로 굳이 중앙종회 차원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본각 스님이 비구니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상조사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장시간이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중앙종회는 더 이상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개표결과 찬·반 의견은 박빙이었다.

이에 앞서 중앙종회는 ‘초심호계원장 왕산 스님에 대한 불신임결의의 건’을 상정했지만, 이날 왕산 스님이 자진사직을 밝히면서 철회됐다. 대표발의자 우봉 스님은 “초심호계원장 왕산 스님이 사직서를 호계원 접수처에 제출했다”며 자신이 제안한 불신임결의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또 종정감사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위원장에 효림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216차 임시회에 발의된 모든 안건을 처리한 중앙종회는 이날 회기를 앞당겨 폐회를 선언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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