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가난한 죽음·무연고 사망자 추모재 봉행

사회노동위, 세계빈곤퇴치의 날 맞아 10월12일 서울·16일 파주 양미리서 “사각지대 외로운 죽음 없길” 발원

2019-10-08     송지희 기자

세계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복지 사각지대에서 가난을 이유로 죽어간 이들과 연고 없이 외로이 죽음을 맞은 고독사망자를 추모하는 법회가 잇따라 열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해찬 스님, 이하 사노위)는 10월12일 서울 청계광장 영풍문고 앞에서 ‘가난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추모재’를 봉행한다. 이번 법회는 최근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모자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생계 유지조차 힘든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모든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재다. 동시에 우리사회의 무관심과 복지 사각지대, 현실에서 당면하는 ‘가난’의 해결방안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법석이기도 하다.

사노위 위원 스님들의 집전으로 진행되며 노점상·철거민 단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을 발원할 예정이다.

10월16일에는 파주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집’에서 ‘제3회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추모재’를 봉행한다. 추모의집에는 무연고 사망자 3000여명의 유골이 모셔져 있으며, 이날 노숙인들도 함께 참석해 무연고 사망자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사노위 관계자는 “죽어도 연고가 없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시신 인수조자 못한 이들이 서울에만 수백명에 달한다. 용미리 추모의집은 이를 봉안한 납골당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골을 모아 매장한다”며 “평소 들어가지 못하지만 추모재를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8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