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걱정을 내려놓고 사는 법

‘죽을만큼 힘들 때 읽는 책’ / 장웅연 지음 / 담앤북스

2019-10-14     심정섭 전문위원
‘죽을만큼 힘들 때 읽는 책’

“세상이 못 살게 굴면 나라도 나를 내버려두어야 한다. 멀쩡하게 살면 그게 부처님이다. 이걸 알자고, 참 멀리도 갔었다. 왜 그랬을까. 하도 괴로워하니까, 끝내 마음도 나를 포기해 그냥 죽어버리라고 한 것도 같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삶이 계속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그렇게 됐다. 결국, 나를 좀처럼 달가워하지 않는 삶에 크게 의미를 두지 말자는 것이 내가 얻게 된 삶의 의미다.”

세상 참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아니, 버티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해 마음 아픈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끌어올려 이미 여러 차례 책으로 엮었던 장웅연도 그랬다. “살아서 경험할 수 있는 지옥”이라 할 만한 우울증을 겪으며 한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할 만큼 아팠다. 그래도 그 아픔을 알아주고 곁에서 함께 극복하려 한 인생 도반이 있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 때 사유도 깊어졌다. ‘죽을만큼 힘들 때 읽는 책’은 저자가 평소 좋아하던 48개 선문답을 골라 자기 삶에 비춰보면서 풀어냈다. “인생이 처음이라 실수가 많았다.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기로 한 저자가 풀어낸 글에서 슬퍼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는 나름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