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석탑서 발견된 금동불상 4구 보물 지정예고

문화재청, 12월31일 지정예고…발견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 “자료 부족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이바지할 것” 기대

2020-01-01     임은호 기자
왼쪽부터 금동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지장보살좌상-아미타여래좌상-관음보살좌상)

1971년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금동불상 4구가 일괄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2월31일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과정 중 2층과 1층 탑신에서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 1구와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를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로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2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이다. 자료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는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 초기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이 시기 탑 내 불상 봉안 신앙과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또 지금까지 발견된 탑 봉안 아미타여래삼존불상 중 구성과 도상이 가장 완전하고 규모도 크며 상태도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에 대해 △발견지가 분명한 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 조각 기법이 우수한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다는 점 등에서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커 보물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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