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집] 바다 위의 붉은 연꽃

2020-01-02     김형규 대표

홍련암(紅蓮庵)에서 붉은 연꽃[紅蓮]을 바라봅니다. 가물거리는 어둠 헤집고 붉은 태양이 찬연합니다. 찰랑대는 고해의 물결, 그 위로 부처님 백호처럼 붉은 광명이 떠오릅니다.
천년에 오백년을 더한 아득한 옛날. 신라 의상 스님이 파랑새 깃든 석굴 향해 칠일기도한 뒤 마침내 바다 위 홍련이 피어오르고, 그 빛 타고 거룩히 관세음보살이 오셨습니다.
세상사 모진 풍파, 뒤집어 쓴 무진번뇌(無盡煩惱), 홍련암 상주하신 관세음보살님 자비로 녹여내고, 무심한 눈 들어 문밖 바라보니, 검은 바다 위로 한 점 붉은 연꽃입니다.
찬란한 광명 안에 환하게 웃고 계신 관음보살이 보이시나요. 나무관세음보살. 오늘은 문득 새해 첫날입니다.

글=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사진=하지권 작가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