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로 재탄생한 제법무아 가르침

서울 갤러리이즈, 황두현 개인전 ‘PLAY BUDDHA’展 1월14일까지

2020-01-07     김현태 기자

일상의 작은 사물과 곤충 등에 단청문양을 적용한 새로운 회화기법으로 주목받아온 황두현 작가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두 번째 개인전 ‘PLAY BUDDHA’를 연다.

1월8~14일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이즈가 공모한 신진작가 지원전에 당선돼 마련됐다. 그는 부처님의 세 가지 진리인 삼법인 가운데 제법무아의 가르침을 재미있는 소재들을 통해 표현했다. 우리 모두와 세상만물이 인연에 의해 잠시 잠깐 뭉쳐있을 뿐 진아는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문양과 문양을 해체하고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 황 작가의 작품세계다.

‘7Dharma Toys’, 30×30cm, 캔버스에 채색.

이번 전시의 작품들 역시 재미있는 장난감과 유명 캐릭터가 불화와 단청의 문양을 빌어서 재탄생됐다. 아기들이 목욕할 때 가지고 노는 물오리 장난감과 게임캐릭터, 나무, 소라껍질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PLAY BUDDHA’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잠시 뭉쳐있는 존재일 뿐 진짜는 없다’는 진리를 쉽고 재미나게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모든 가식과 관념을 내려놓고 단지 신나게 논다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제 작품을 통해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진리의 장난감 ‘다르마 피규어(DHARMA FIGURE)’를 통해서요.”

황두현 작가는 2007년 동국대 불교미술전공을 졸업했고, 현재 개인작업과 전통 불화, 단청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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