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대학’ 지향 이영경 총장에 거는 기대 크다

2020-01-13     법보

동국대 신임 경주캠퍼스총장에 이영경 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선출된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주캠퍼스가 지역의 강소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선출해 준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무거운 책임감’ ‘강소대학’에 방점을 찍은 것을 보면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직면한 절체절명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산’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겪는 고충은 더하다. 2020년부터는 18세 인구 전원이 대학에 입학해도 현재 정원의 25%정도는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4년 대학 기준으로만 보면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심각한 결원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취업률 격차도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지고 있다. 결원 비율은 높고, 취업 비율은 낮는 악순환으로 비수도권 대학은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비수도권 대학의 위기극복 방안으로 자주 등장하는 게 ‘작지만 역량 있는 대학’이다. 이 교수가 언급한 ‘강소대학’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확한 청사진은 이 교수가 총장으로 취임한 후에 알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현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8개 대학 6개 대학원의 발전에 매진해야 하겠지만 우선 동국대 경주병원·한의원을 품고 있는 경주캠퍼스로서는 한의학과·의학과 역량 확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서울로 쏠리는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경주캠퍼스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협력체계를 더욱 더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 상호교류와 세부적인 실천 사항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만 일자리가 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한다는 건학이념을 되새겨 주기 바란다. 동국대의 특성이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불교문화대학에 대한 지원만큼은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종립대학으로서의 정체성 구현 및 차별화, 강소대학으로의 체제구축, 특성화에 부합하는 학사구조로 혁신하겠다”는 신임총장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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