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속 유쾌한 존재감 이형우 작가 20번째 개인전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6월1~10일 무한한 상상력·가능성 자유롭게 표현

2020-05-21     김현태 기자

이형우 작가의 그림에는 재기발랄함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닌 동물들과 사람들은 자유롭게 유연하게 캔버스 안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유치할지라도 천박하지 말아야 하고, 화려할지라도 사치스럽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다채로운 색과 과감한 붓 터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이형우 작가가 20번째 개인전 ‘You told me it was fiction’을 6월1일부터 10일까지 광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다소 엉뚱한,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인물과 동물들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감상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고갱의 관음증’, 72.7×90.9cm, 캔버스에 오일, 2020년.

인물의 표정이 일그러진 모양, 팔이나 몸이 구부러진 모양새, 이를 감싸고 있는 배경 등은 감상자의 주의를 끌면서 이 장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감상자의 상상을 자극한다. 15세기 명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 프랑스를 대표하는 후기 인상파 화가 ‘앙리 폴 고갱’도 그의 손을 거치면 유쾌하게 거듭난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인간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그 가능성이 곧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루고 싶은 꿈을 꾸었다. 자신과의 싸움, 절망을 겪어내고 새로움을 탐닉하여 또 다른 새로움을 깨닫는 사이 붓질은 어느새 전부가 되어버렸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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