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수기 수상자] “발원문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발원문 교육원장상-김영화

2020-05-31     이재형 기자
김영화

“신행수기와 발원문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부끄럽고 감추고 싶었던 저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드러내야 했으니까요. 엑스레이가 우리 몸 안을 보여주고 거울이 우리 외형을 비춰주듯 신행수기와 발원문은 마음을 찍는 사진처럼 내가 살아온 날들과 그때그때 마음을 낱낱이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이 제게는 성찰과 참회의 시간이었습니다.”

발원문 부문 대상인 조계종 교육원장상과 신행수기 부문 불교방송 사장상을 동시에 수상한 김영화(반야지) 불자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인연이 되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불자는 5년 전 남편이 위암수술을 받는 5시간 동안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했다. 다행이 남편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것을 계기로 김 불자는 물론 남편까지 부처님 법과 가까워졌다. 기도에 익숙한 김 불자이지만 발원문을 직접 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스님들 법문을 찾아 듣다 우연히 발원문을 쓰고 기도하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발원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매일 밤 천수경과 금강경을 독송한 뒤 직접 쓴 발원문을 낭독하는 김 불자는 신행수기와 더불어 발원문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이 법보신문에 기고한 발원문 쓰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웠던 일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남편과 아이들을 몰아세웠음을 알았습니다. 신행수기와 발원문은 저의 진솔한 고백과 참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처럼 나와 가족을 넘어 주변을 살피고 도와야겠다고 원을 세웠습니다.”

김 불자는 “이제는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려도 부처님 법과 멀어지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절에 가서 마음껏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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