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강백 지흥당 백운 스님 입적

6월19일 오후 담양 용흥사서…세수 87·법랍 77세 불교경전 안목 뛰어나 20대부터 화엄사 등서 강주 영결식, 6월22일 백양사서 범어·백양사 문도 원로장

2020-06-19     권오영 기자

구례 화엄사를 비롯해 범어사, 송광사 등에서 후학들을 지도해 온 대강백 지흥당 백운 스님이 6월19일 오후 6시40분 담양 용흥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7세, 법랍 77세.

백운 스님의 상좌 진우 스님(조계종 교육원장)에 따르면 스님은 1934년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났다. 만암 대종사의 조카이자, 인곡 대선사의 사촌 형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연을 맺었다. 특히 다섯 살 되던 해부터 부친이 있던 강진 화방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그런 인연으로 1944년 백양사에서 만암 대종사의 맏상좌인 석산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광주서중과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스님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만암 대종사와 용성 대종사의 약속에 따라 범어사 강사로 있던 석산 스님을 백양사로 오게 하는 대신, 1952년 범어사로 보내져 동산 대종사의 상좌로 입실했다. 동산 대종사를 3년여 간 시봉한 뒤 범어사 강원을 거쳐 1955년 통도사 강원을 나왔으며 1958년에는 해인사 강원의 전신인 마산대학에서 월운, 지관 스님과 함께 수학하기도 했다.

불교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목은 스님이 20대 후반부터 강사로 활동하게 된 배경이 됐다. 1971~1977년 구례 화엄사 강주를 역임했고, 이어 1979년까지 부산 범어사 강주를 맡았다. 이후 1980년 구산 대종사의 요청에 따라 송광사에 강원을 개설했으며, 이후 1982~1988년 범어사 강주를 다시 맡아 후학들을 지도했다.

스님은 수많은 저술도 남겼다. 편양언기 선사의 일대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양치는 성자’를 비롯해 서옹 대종사의 뜻에 따라 ‘임제록 연의’를 편집했다. 뿐만 아니라 진묵대사, 초의선사, 동산대종사, 완당 김정희, 만암대종사, 성월선사, 혜암종정, 오세동자, 인곡대선사, 부설거사, 연선도인 등의 일대기를 집필하기도 했다.

지흥당 백운 대강백의 영결식은 6월22일 오전 10시 장성 백양사에서 범어·백양사 문도 원로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이어 백양사 연화대에서 다비도 진행된다. 061)392-7502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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