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승려대회로 제주 불교 기틀 마련

김광식씨 논문서 밝혀

2004-08-10     이재형

제주불교계가 일제의 식민지 문화를 극복하고 전통불교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대처식육을 금지하고 사찰 운영을 공개화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연구 12집》에서 김광식씨는 '해방 직후 제주 불교계의 동향'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김씨는 97년 중순 제주에서 발견된 '제주 불교청년단 결성대회 회록'을 중심으로 중앙의 활동과 제주 불교계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통한 자립화에 대해 고찰했다.

해방 이후 불교계는 일제하의 교단 집행부가 퇴진하고 과도적인 교정을 담당하는 조선불교혁신회를 45년 8월 20일 발족시켰다. 그리고 혁신회를 중심으로 불교계의 새로운 출발을 기하기 위한 전국 승려대회를 추진했다. 이에 맞춰 제주불교계도 45년 12월 2·3일 이틀 동안 제주 대각사 대웅전에서 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승려대회의 결정된 사항들은 제주가 식민지불교를 극복하고 제주 불교의 특성을 살리는 힘이 되었다는 것. 김씨는 "제주불교는 중앙과의 연계 속에서 진행됐지만 독자적인 노력으로 지금의 제주 불교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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