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풍성하게 할 죽비소리를 만나다

수덕사선미술관, 박주남 작가 초대전 10월12일부터 10월19일까지 36점 전시

2020-10-12     윤태훈 인턴기자

수묵의 담백함으로 깊이 있는 선(禪)의 세계를 대중에게 선보여온 박주남 수묵화가가 초대전을 갖는다.

예산 수덕사 선미술관은 10월12~19일 ‘박주남 수묵화가 초대전-墨으로 만나는 禪’을 개최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회화예술을 전공한 이후 14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어온 작가는 구상, 비구상의 작업과 함께 산수와 불화(佛畫)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선의 세계를 표현해왔다. 특히 선이나 정토사상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작가의 미술 세계를 대변한다.

초대전에는 대표작 ‘장군죽비’를 비롯해 3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불교에 몸담았고, 출가해 30년 넘게 무문관과 선방에서 수행한 형을 통해 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작품 속 죽비와 빗자루, 발우 등은 선을 도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특히 죽비는 깨달음과 선의 상징으로서 전시의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작품 속 탁본형태의 글들이 배치된 점도 특징이다. ‘금강경’과 영가 스님의 ‘증도가’를 서각해 탁본한 후 ‘초발심자경문’ ‘선가귀감’의 글귀를 손글씨로 더하기도 했다.

박주남 작가는 “사부대중에게 선을 형상으로 쉽게 표현하는 방법을 줄곧 고민해왔다”며 “전시회를 통해 대중이 선을 접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주남 작가에 의해 수묵으로 다시 태어난 작품 속 청량한 죽비소리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마음의 평안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041)330-7735

윤태훈 인턴기자 yth92@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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