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꿈이라 여기며 넉넉하게 살아야”

11월2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서 인생사는 방법으로 ‘안심 이룰 것’ 제시

2020-11-27     윤태훈 기자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vN 캡쳐.

“꿈을 꾸고 있다고 여기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11월2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키즈 온더 블록’에서 밝힌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스님은 지혜로운 삶을 전하기 위해 쉽게 꺼내지 않았던 출가 인연부터 인생 철학까지 웃음과 함께 펼쳐 보였다.

속세를 떠난 지 30여년이 지난 스님은 출가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동생들의 죽음 이후 내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진리를 찾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삼남매 중 맏이였던 스님은 “젊었을 때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명을 달리했다. 내 동생들이 모두 죽고 ‘다음엔 내 차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늠할 수 없는 상실감에 공황장애가 왔고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안심’을 꼽았다. “모두가 무탈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힌 유재석씨의 말에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라며 “세상사는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은 자신, 연은 주변 상황이다. 0에 어떠한 수를 곱해도 0이 되듯, 나를 0으로 만들고 안심을 찾으면 주변도 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생각하는 인생을 잘 사는 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스님은 “웃자! 웃을 일이 생긴다!”라고 외쳤다. “살다보니 인생은 ‘일장춘몽’이다. 너무 애착하지도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한바탕 꿈이라 생각하고 그냥 마음 편안하게 넉넉하게, 좋은 꿈을 꾸고 있다며 살아가는 게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고 삶의 지혜를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