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대 쏘려거든 나부터 쏘고 가시오”

미얀마 현지인 2월28일 트위터에 게재 “시민 지키려는 스님은 영웅” 등 찬사

2021-03-02     김내영 기자
출처=트위터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평화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과 최루탄에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무장을 한 채 시위대에 향하는 군경을 막아선 스님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얀마 현지인 땍타산(Thet Htar San)씨는 2월28일 오후 자신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미얀마 최남단에 위치한 카우썽에서 찍은 것으로 총과 방패를 들고 있는 20여명의 경찰 앞에 가사를 수하고 가부좌하고 있는 스님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 스님은 군경들에 “평화적으로 시위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총을 쏘기 위해 가려거든 나를 먼저 쏘고 가야한다(If you are going to shoot the people peacefully protesting, shoot me first and go)”고 담담히 말했으며, 이에 군경들은 마침내 발길을 돌렸고 평화시위대는 안전하게 시위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게시글에는 “스님, 고맙습니다” “스님은 강하고 용감하다” “시민들을 지키려는 스님은 영웅이다” “좀 더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시민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려있으며, 현재 1000여명이 리트윗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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