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본심 밝히는 수행법

‘프리스틴 마인드’ / 올걘 초왕 린포체 지음‧수연 옮김 / 운주사

2021-04-05     심정섭 전문위원
‘프리스틴 마인드’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해 빛 한 줄기 비추지 않아도 그 구름 위엔 언제나 밝고 환한 태양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듯, 우리가 온갖 생각과 감정으로 마음이 흐려져 있더라도 그 아래엔 본래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프리스틴 마인드(Our Pristine Mind)’, 즉 ‘청정본심’이라고 부르며 오염되지 않은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찾아가는 청정본심 수행을 펼치는 이가 있다.

티베트불교 닝마파 지도법사이자 족첸 법맥의 지도법사로 활동 중인 올걘 초왕 린포체. 불교철학과 수행의 최상위 단계인 켄뽀 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프리스틴 마인드 재단’을 창립해 현대인들을 위한 실용적이고 경험적인 방법으로 가르침을 펼치고 있는 그가 이 책 ‘프리스틴 마인드’에 직접 찾아내고 계발시킨 용어이자 수행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우선 이 명상법의 근원이 철저히 붓다와 구루린포체 파드마삼바바의 가르침에 있으며, 나아가 롱첸빠와 미팜 린포체, 그리고 스승 직메푼촉 린포체의 가르침과 지혜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자가 그동안 공부하고 수행해 가르치면서 체득한 명상 수행법을 프리스틴 마인드(청정본심)로 명명해 설명한 책은 ‘처음 명상의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숙련된 수행자가 될 때까지, 그리고 점차 완전히 깨우칠 때까지, 명상의 모든 길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청정본심 수행은 일상심이 얼마나 사소한 것이며 불필요한 두려움을 만들어내는지, 어떻게 일상의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게 만들어서 길을 잃고 헤매게 하는지를 알아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청정본심의 실체를 알기 시작할 때 우리는 감사, 사랑, 자비로 충만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삶의 덧없음, 우리의 즐거움, 재산, 가까운 관계들을 반조해 더 소중하게 가슴에 품게 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인간성이라는 선물에 대한 감사함, 괴로움을 겪고 있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자비심이 일어나도록 돕는다.

이처럼 청정본심의 이해를 돕는 책은 먼저 1부 ‘청정본심: 우리의 본성’에서 청정본심의 아름다움, 쇠락 등을 설명하고 내면의 행복을 찾는 길을 일러준다. 이어 2부 ‘우리의 청정본심을 밝히다’에서 우리는 누구인가를 고찰하고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부 ‘청정본심을 향한 더 깊은 여정’에서 청정본심의 체험을 비롯해 수행 중 겪는 체험과 장애를 설명한 저자는 4부 ‘선한마음: 청정본심의 동행자’에서 선한마음의 세 가지 요소와 사무량심 수행을 통해 온전히 깨어난 청정본심을 일러준다.

이처럼 처음 명상의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숙련된 수행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점차 완전히 깨우칠 때까지 명상의 모든 길을 안내한 이 책 ‘프리스틴 마인드(청정본심)’에서 삶이 주는 무게로 인해 마음이 괴롭고 고통 받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예와 해결책을 만날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80호 / 2021년 4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