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참사 희생자여, 극락왕생하소서'

KBS 국악한마당 공연팀, 자비 들여 '천도재'

2004-08-10     법보신문
KBS 국악한마당에서 대구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을 선 보였던 능화 스님 등 출연진 일동이 3월 6일 대구 중앙로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천도재 특별 공연을 봉행했다.

이날 천도재를 선보인 공연팀은 3월 2일 방연됐던 KBS 국악한마당의 '대구 참사 희생자 추모 특집 공연' 에 출연했던 예술인들이다. 인천시 무형문화재인 능화 스님을 비롯한 중앙대 국악대학 타악연희과 채향순 교수와 학생들이 동참했다. 또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추모의 뜻에 공감한 명창 안숙선 씨와 동희 스님도 함께 해 슬픔을 어루만졌다.

대구 참사에 희생된 넋을 위로하자는 KBS 민속합주단 단장 최우철 씨의 발의에 출연진 모두가 동의해 이뤄진 이날 공연은 출연진 전원이 자신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현장에 모여 이뤄졌다.

불자인 최우철 단장은 ' 억울하게 돌아가신 망자를 위해 국악인들이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모인 것' 이라고 행사 동기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반야심경으로 시작해 바라춤, 사물, 나비춤, 극락왕생 축원과 승무, 사다라니 바라춤, 법고, 타주춤 의 불교 천도의식과 씻김굿, 살풀이춤, 비나리 등의 무속과 민간 의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식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천도의식을 지켜보던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공선림 기자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