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 北 선수 서포터스'에 거는 기대

2004-08-10     법보신문
부산 지역 불자들이 하나로 뭉쳐 제14회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305명의 북측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한 서포터스를 결성해 응원에 나선다고 한다.

개신교나 가톨릭에 비해 대북 지원 사업에 늘 뒤지고 있는 불교계가 북측 선수단에 동포애를 체감케 하는 서포터스 활동을 펼치는 것은 불교의 자비심을 북측 선수와 임원들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부산 지역 불자들의 북측 선수 서포터스 활동은 어느 한 사찰이 주도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도 서포터스 활동의 의의를 더욱 살리는 일로 평가된다. 부산 지역 사찰 30곳에서 꾸준히 신행 활동을 해 온 불자 3000여 명이 동참하게 될 북측 선수단 서포터스 활동은 부산 지역 불자들의 화합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불자들이 일구어 낸 이 화합에는 남북의 화합과 더 나아가서는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서원을 담고 있기도 한다.

부산 불자들의 서포터스 활동은 단순히 북측 선수들이 잘 싸우기를 바라는 응원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민족이 간직해 온 전통불교문화와 남북은 한민족이라는 것을 북측 선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점심 공양 프로그램 등 뜻 깊은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어서 남북 불교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자 서포터스들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간 북측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마다 찾아 북측 선수-임원들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함께 합창할 것이다. 우리 불교계는 북측 선수들에게 동포애와 자비심을 전하게 될 부산 불자들의 서포터스 활동을 계기로 능동적으로 북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남북 불교 교류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