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문서 또 승보 비하

굿데이, 만화에 여인 훔쳐보는 스님 묘사

2004-08-10     김형섭 기자
스포츠 일간지 「굿데이」가 스님을 등장시킨 음란만화 2편을 연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된 「굿데이」 8월 28일자 23면에 실린 '바이러스(글·그림 박경근)' 제21화 외나무다리편에는 스님이 여인의 치마 속을 엿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머리를 숙인 채 목탁을 치다 여인의 하체에서 흘러나온 알 수 없는 액체가 이마에 묻자 흐뭇해하는 수준 이하의 장면을 삽입해 스님과 불교의 이미지를 얼룩지게 했다.

이 신문은 이에 앞서 8월 21일자 신문 '바이러스' 제15화 폭포수 연가 편에서는 스님이 폭포 아래서 거꾸로 선 채 자위를 하는 여인을 훔쳐보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스님 역시 세간의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굿데이」의 문화담당 책임자는 "특정 종교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작가들을 믿고 특별한 모니터링 없이 만화를 게재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재판 인쇄에서 만화를 삭제하고 스님을 소재로 한 두 편의 만화를 「굿데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삭제 하겠다"고 약속했다. 8월 30일 「굿데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접속한 결과 문제가 된 두 편의 만화는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원회는 조계종과 총무원장을 웃음거리로 묘사한 8월 29일자 중앙일보 김상택 만화세상과 조선일보 신경무 조선만평의 내용과 관련 29일 두 신문사에 각각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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