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안에 과학의 미래 담겨 있다”

고려대장경硏, ‘불교의 과학과 철학’세미나

2004-08-10     권오영
불교는 과연 현대과학과 서양 철학을 아우를 수 있는 사상이라 주장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두고 불교학자와 과학자들간의 뜨거운 논쟁이 지난 여름에 이어 또 한 번 열렸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은 지난 10월 31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에서 ‘불교의 과학과 철학’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제 발제에 나선 포항공대 소흥렬 교수는“불교의 과학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이 아니라 과학과 구별되는 Metascie nce(변형된 과학)이지만 과학의 발전에 의해 엄밀한 과학으로 흡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며 “이는 불교가 미래의 과학을 종교적 진리 속에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양형진 교수는 “과학과 불교는 겉으로는 매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양쪽 모두 세계의 존재방식에 대한 해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계명대 철학과 이상하 교수는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불교 논리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예비 워크숍에서 학자들이 발표할 내용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토론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심화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내용성이 한층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