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성사 부럽지만 귀동냥 재미 ‘쏠쏠’

다른 나라 불자 ‘한국인 법회’ 반응

2004-03-22     남배현
달라이라마의 대중 법문을 주최한 한국의 불자들은 1.3m 높이의 법상에 올라앉은 달라이라마를 직접 볼 수 있는 남걀사원의 중앙 법당에 자리했다. 물론 다른 나라의 불자들은 중앙 법당 바깥의 주변 공간에 앉아 체감 온도 0도의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서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경청해야만 했다.

<사진설명>남아프리카 아날리 알리스(왼쪽). 미국인 필립 호리츠(오른쪽).

바깥 법당에선 달라이라마의 존체를 직접 볼 수 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아날리 알리스(43·여 사진 오른쪽) 씨는 “대만 불자들에 이어 한국의 불자들 역시 달라이라마를 법사로 대중 법석을 열게 돼 무척 부럽다”면서 “부디 이런 법회를 통해 성하의 맑은 영성을 더 많은 한국의 불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부의 뜻도 잊지 않았다. ‘달라이라마의 법문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알리스는 “올해로 3번 째 대중 법문에 참여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다”면서 “성하의 법문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녀는 “매년 정기적으로 법회를 열다 보면 조금씩 성하의 가르침 가운데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하의 대중 법문에 처음 참여했다”는 미국인 청년 불자 필립 호리츠(33·남 사진 왼쪽) 씨는 “세계 최고의 법사이신 달라이라마를 받들고 ‘teaching’을 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면서 “몇 명이 힘을 합해야 이런 법회를 열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늘 책을 통해서만 성하를 뵙다가 직접 친견하니 평화로운 관세음보살의 마음이 무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