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동산 스님 있어 20세기 부산은 빛났다

부산시, ‘부산을 빛낸 인물’ 36명 선정

2004-03-22     주영미
김법린 등 불교인사 5명 포함

‘범어사 학생의거’ 6대 사건에


한국 불교의 중흥에 앞장섰던 경허 스님, 동산 스님 등 불교계 인물 5명이 ‘20세기 부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부산을 빛낸 인물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임식. 동의대 이사장)는 지난해 12월 22일 ‘20세기 부산을 빛낸 인물’ 36명을 선정하고 불교계 인물로 경허 스님, 동산 스님을 비롯해 김법린, 김상헌, 조명기 씨 등 불교관련 인물 5명을 선정했다. 또 20세기 부산의 6대 사건 가운데 3·1운동 이후 부산 범어사 학인과 불교계 인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만세운동인 범어사 명정학교 학생의거도 포함됐다.

1900년 범어사 선원을 개설해 선풍진작에 큰 영향을 끼친 경허 스님(1849∼1912)과 왜색불교 타파를 주장하며 불교정화운동을 이끈 동산 스님(1890∼1965)은 20세기 부산을 빛낸 인물-종교·사회 분야 7인으로도 선정돼 20세기 부산 불교가 현대한국의 정신적 성숙에 지대한 영향력을 펼쳤음을 시사했다. 재가불자 중에서는 범어사 명정학교 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선불교청년회 초대회장 김법린(1899∼1964), 철원애국단을 조직한 김상헌(1893∼1945), 전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고 한국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한 조명기(1905∼1988) 씨 등이 부산을 빛낸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1일 20세기 부산을 빛낸 인물을 발굴하여 그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선정위원회를 발족했다. 동의대 김임식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선정위원회는 6개월에 걸쳐 조사와 발굴작업을 통해 20세기 부산의 현대사를 재조명했으며 민족운동 분야 21명, 종교·사회 분야 7명, 학술·언론·교육분야 9명 등 총 36명의 인물과 범어사 명정학교 학생의거를 포함한 6건의 숨겨진 항일운동, 민주화운동이 역사의 빛을 보게 됐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