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 공동 문화재조사 결실

조계종, 『신계사 시굴조사보고서』발간

2004-03-22     권오영
조계종이 최초로 남북공동 문화재 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설명>조계종과 조불련 관계자들이 신계사에서 문화재 시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1월 15일 지난해 11월 9일부터 25일까지 조계종과 북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이 공동으로 실시한 금강산 신계사지 문화재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로 소실된 민족의 역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복원하고 이를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조사는 남측의 조사단이 실질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남과 북이 공동으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의견을 좁혀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남아있는 신계사 유구를 통해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대웅전과 삼층석탑 만세루 지역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신계사지의 현재 대웅전지는 창간 초기의 주불전지(主佛殿址)가 아니며 탑 주변의 난간을 설치하기 위해 매설된 장대석은 토층 조사를 통해 1887년 조성된 마당의 지표면을 파서 설치한 것으로 일제에 의해 조성, 정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화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제한적인 발굴조사와 조사인원의 부족으로 사적기에 전해지는 519년 당시의 유물은 확인하지 못했고 고려중기, 여말선초, 조선중기, 조선말기 및 일제시대 유물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조계종은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