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불교 연구로 해결’ 주장 정 병 삼 교수

“고구려사 왜곡은 한국불교사 흔들기”

2004-03-22     권오영
“고구려사가 왜곡되는 것은 1600년 한국불교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불교계가 고구려-발해의 불교문화를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해 고구려사가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합니다.”

최근 중국에 의해 고구려사가 왜곡되는 문제에 대해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정병삼 교수〈사진〉는 “1600년 한국불교사의 출발점이고 동시에 한국불교에서 가장 큰 꽃을 피웠던 신라불교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고구려 불교문화”라며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역사학자와 불교학자들이 학제간 연구를 통해 고구려의 문화와 백제-신라 문화의 공통점을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이를 위해서는 불교학계와 미술사학회를 중심으로 고구려사를 다룬 학술대회가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어 중국에 의해 고구려사가 왜곡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불교학계를 지적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한시적인 감정적 대응보다는 고구려 불교를 전공하는 연구인력을 늘리고 북한의 불교학자들과 공동으로 북한지역에 남아있는 고구려 불교유적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