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보물급 고려 금동 경패 출토

경남문화재硏, 김해 덕산리 일대 조사결과

2004-03-22     주영미
경남 김해시 사찰터 추정지에서 완전한 형태의 금동 경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지난 1월 16일 지난해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 산74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금동신장명문경패(金銅神將名文經牌)를 비롯한 불교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고 밝혔다. 특히 금동신장명문경패는 불경을 넣은 나무상자 겉에 달아 장식과 함께 내용을 표시하는 데 사용되던 팻말로 완전한 형태의 금동 경패가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경패는 보물 제175호인 송광사 목조·상아 경패 43점과 호암미술관에 기증된 금동 경패 조각 2점이 유일하다”며 “이번에 발견된 금동신장명문경패는 12∼14세기 고려시대의 사찰터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발견돼 출처가 분명하며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원형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출토된 경패는 높이 13.3cm, 너비 2.9cm로 윗부분은 꽃무늬 장식과 경패를 매달기 위한 고리 구멍 2개가 뚫려 있으며 아래 경패 가장자리를 구슬 무늬로 빙둘러 장식했다. 경패 뒷면〈사진 우〉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형상의 수호신인 신장상이 양각돼 있고, 아래쪽에는 ‘수(守)’자가 음각돼 있다. 앞면〈사진 좌〉에는 ‘구사석론 제 13권(俱舍釋論 第十三券)’ 이라는 경전 이름이 새겨져 있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