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재 보존기술 한국 온다

2004-03-22     권오영
문화재청… ‘한·일 문화재 교류 협력’ 체결

학술세미나, 답사… 건조물 보존 기법 ‘공유’


일본의 선진 문화재 보존 기술이 한국에 전수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지난 2월 11일 일본 문화청과 한·일 양국 간의 건조물문화재 보존을 위한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문화재청과 일본 문화재청은 지난 2월 11일 문화재청에서 '한-일 건조물 문화재 보존 협력' 회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는 한·일 양국이 장기적으로 문화재 분야에 대한 물적, 인적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우선적으로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건조물 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행정, 연구, 수리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의에서 한·일 양국 정부는 매년 1회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일 건조물 문화재 보존 협력회의’를 설치해 수리공사에 대한 학술세미나, 문화재 보존관리정책, 수리공사보고서 등 관련 기록물 자료를 상호교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한·일 양국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양국의 문화재 수리공사 현장에도 관련 전문가가 답사해 공사기술과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장기적으로 국제간 정기 교류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아시아의 문화재 보존 관리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기로 해 한·일 건조물 문화재 보존 협력회의의 영역을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한·일 건조물 문화재 교류협력 사업의 추진으로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의 건조물 문화재 보존관리에 있어 선진기술과 정책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조물 문화재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존 기술이 낙후돼 훼손되거나 잘못 보존되고 있는 불교문화재 보존 관리에도 새로운 신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문화재청 건조물과 우경준 사무관은 “이번 교류 협의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일본의 문화재 보존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행정 기법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쟁이 많지 않아 불교 문화재 뿐 아니라 각종 건조물 관련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며 “따라서 소실되거나 훼손된 불교문화재 복원에도 일본의 우수한 기술력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의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주도하는 이번 문화재 보존 협력을 계기로 한·일 고대 문화재에 대한 양식을 비교 분석하고 전래 및 변천 등을 공동 연구하는 학술 교류 행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문화재를 통해 점검하고 문화의 전래와 변천과정에 대해 학자들이 중심이 된 학술대회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일 양국의 왜곡된 역사를 올바로 복원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