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불교, 수행 모습 닮았다”

월정사 방문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근 통 스님

2004-05-03     탁효정


“한국과 중국 불교 모두 달마의 법을 이은 만큼 사찰 분위기나 교리, 수행에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두 나라 오대산 사찰간의 교류를 통해 양국간의 정치-경제-문화적 협력관계를 도모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불교 홍포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이자 산서성불교협회 회장인 근통(根通) 스님〈사진〉이 4월 25일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했다.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와 자매결연을 맺고 양국 불교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근통 스님은 “한국 오대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고요해 중국의 오대산과 자연환경이나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며 “앞으로 중국 오대산의 스님들을 안거철에 한국으로 보내 한국의 수행전통을 익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스님은 “아가씨가 바로 문수 아니냐”고 답변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스님은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문수를 만날 수 있다”며 “한국 불자들도 자장법사가 만난 문수보살을 오대산에서 친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한국불자들을 위해 달마 스님이 남기신 법문을 전했다.

“若從凡入聖
必須息業養神
隨緣度曰”
(만약 범부가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업 짓기를 쉬고 근본정신을 길러야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