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여든에 찾아낸 인간 붓다

2004-05-10     남수연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

한갑진 지음 / 한진출판


‘철인들’ ‘은마는 오지 않는다’ ‘김의 전쟁’ 등을 제작한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 한갑진(81. 한진흥업 대표) 회장이 부처님의 일생을 정리한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펴냈다. 『부처님의 생애』 『알기쉬운 불교』 『진리의 말씀 감흥의 말씀』 『아함경』 등 20여 권에 달하는 불교 관련 서적과 경전을 집필 혹은 번역, 편찬해 온 한 회장은 수 년전부터 이들 책을 사찰과 신행 단체 등에 법보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무조건 불교를 믿으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이며 왜 이 시대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가를 합리적이고 논리 정연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책은 한 회장의 이러한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필생의 역작이다.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 속에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 부처님의 생애를 바르게 알리는 것이 이 시대 불교를 펼치는 가장 첫 걸음이 된다는 것이 한 회장의 믿음이다.

여든을 넘긴 고령에도 한 회장은 매일 새벽 3시30분이면 일어나 부인 손병희 여사와 함께 아침운동을 마친 후 집안에 마련된 불단에서 새벽 예불을 올린다. 30여년 째 계속되고 있는 새벽 예불은 지방이나 해외 출장 길에서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삶의 일부가 돼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한 말씀이라도 실천하고 스스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에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 역시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구도와 정진을 통해 세상에 비할데 없는 인간상을 이루셨다는 점입니다.”

1998년 『아함경』 전 4권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던 한 회장은 “『아함경』에 나타나 있는 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가까이 느껴지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에 인간적인 친절함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책을 통해 살아 있는 부처님, 신격화된 부처님이 아닌 우리의 스승으로서 살다 가신 부처님의 생애를 만나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