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불교사 기술 위해 비구니사 정립 필요”

국제학술대회 참석 방한 바바라 루쉬 교수

2004-05-31     법보신문
“기존 불교사를 살펴보면 비구니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올바른 불교사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비구니사를 연구하고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음선원이 지난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동아시아의 불교전통에서 본 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콜롬비아대 바바라 루쉬〈사진〉 교수는 그 동안 불교사에서 소외됐던 비구니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마음도 하나, 젠더도 하나-불교의 역사에 남은 여성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 바바라 루쉬 교수는 “그 동안 불교사는 남성(비구)의 사상과 업적을 중심으로 기술되면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다”며 “사실 역사적 자료를 고증해보면 불교사에서 여성(비구니)은 남성 못지 않게 중요한 사상과 업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바라 루쉬 교수는 80년부터 일본 ‘중세 일본학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중세 일본 문화에 나타난 비구니의 삶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에 대해 연구 성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바바라 루쉬 교수는 “한국은 오랜 비구니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비구니에 대한 사상과 업적을 조명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