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리고 나니 즐겁지 않은가

『홀로사는 즐거움』

2004-06-21     안문옥
법정 스님 지음 / 샘터



올해 초 ‘맑고 향기롭게’와 ‘길상사’ 회주에서 물러난 법정 스님이 5년 만에 신작을 펴냈다. 한 달에 한번씩 「맑고 향기롭게」회지에 실린 글을 정리한 이번 산문집은 1999년 『오두막 편지』를 발표한 이후 스님의 생활과 생각들을 곱게 엮은 듯하다.

이 책에는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자연과 하나가 된 삶을 사는 스님의 소박함을 엿볼 수 있다. 물 흐르듯, 바람이 부는 듯 사는 스님의 삶에서 쳇바퀴 속을 사는 현대인들은 반성과 동시에 작은 위안을 받게 된다.

책 속에는 세속의 직함을 버릴 당시 스님의 심경, 바닷가로 잠시 거처를 옮겨갔을 때 이야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 속 오두막에서의 생활, 미국의 테러사건을 비롯해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준엄한 말씀 등 총 40편의 주옥같은 말씀이 담겨있다. 9,800원.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