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노장 三無, 무엇이 같고 다른가”

김진무 박사, 선학회 세미나서 밝혀

2004-09-25     법보신문
“중국선종은 후반기에 이르러 노장화(老壯化)되지만 중생교화의 실천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았다. 이것이 중국선종과 노장사상이 다른 큰 차이점이다.”

지난 9월 2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선학회(회장 현각 스님) 31차 학술세미나에서 동국대 선학과 강사 김진무〈사진〉박사는 ‘좬단경(壇經)좭의 ‘三無’와 老壯의 ‘三無’ 사상의 비교’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박사는 “단경에 나타난 삼무(三無) 즉 무념(無念), 무상(無相), 무주(無住)와 노장 사상의 삼무(三無) 즉 무물(無物), 무정(無情), 무대(無待)는 표면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점을 같고 있다”며 “이는 중국불교가 중국화 되는 과정에서 유가· 도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후기 선종이 노장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노장 사상은 철학적으로 현실도피적 경향을 보이지만 선종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불교의 중생교화적 실천을 잃지 않았다”며 “이것이 중국 선종이 노장사상과 차별화된 결정적 계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