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응용불교학, 시대적 요청”

2004-11-17     법보신문
『우리 불학의 길』 펴낸 동국대 고 영 섭 교수

“우리 시대 요구되는 새로운 불교학은 씨줄로 표현되는 불학과 날줄로 묘사되는 불교학 및 응용학이 건강하게 만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순수학과 응용학이 중도의 불교학이라는 하나의 원안에서 서로 협동하고 함께 공존할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현시대가 요청하는 불교학의 방향을 그 동안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들을 모은 것입니다.”

최근 학술지와 교계 언론에 기고한 논문을 모아 『우리 불학의 길』이라는 책을 발간한 동국대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는 “조선 시대 이전까지 우리사회의 주요 담론이 돼 왔던 불교가 오늘에 이르러 모든 분야에서 주요담론이 되지 못하는 것은 불자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학문 연구자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불교학의 학제 간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는 고영섭 교수는 이번에 출간한 『우리 불학의 길』에서도 순수불교학을 중심축으로 불교를 사회, 윤리, 생태 등 다양한 방향에 접목해 연구하는 응용불교학이 활성화되야 함을 역설했다.

고 교수는 “중도의 불교학이란 순수불교로 통용되는 전통적 불학의 연구를 계승하면서 현대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응용불교학을 접목하는 것”이라며 “이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