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해설사, 직접 관리하겠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취임 100일 간담회서 밝혀

2004-12-14     법보신문
“문화유산해설사에 대한 관리 업무를 문화재청이 직접 챙기겠다”

문화재청 유홍준 청장은 12월 1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유산해설사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안”이라며 “조만간 문화관광부에서 업무를 이관 받아 문화재청이 직접 문화유산해설사를 관리, 교육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문화유산해설사 업무는 사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해왔어야 할 업무이지만 그 동안 문광부에서 관리하다보니 각종 문제점들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문광부와 협의해 이 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청장이 문화유산해설사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뜻을 비춤에 따라 그 동안 종교적 이해가 다른 이교도 문화유산해설사가 사찰에 배치됨에 따라 발생했던 각종 문제점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유산해설사에 대한 전문 교육, 관리가 문화재청에서 직접 이뤄짐에 따라 일부 이교도 문화유산해설사가 자신과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보문화재를 왜곡하거나 악의적으로 불상을 ‘우상’이라고 설명하는 등의 사건들로 인해 사찰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문화유산해설사에 대한 선발, 보수교육에 대한 행정업무가 문화재청으로 단일화되면 조계종이 추진하려다 중단됐던 사찰문화유산해설사 제도 추진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조계종은 문화관광부와 사찰문화유산제도를 협의했으나 문화유산해설사 업무가 지난 2001년 문광부에서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협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유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문화재 위원회가 결정, 추진 중인 경주 석가탑, 다보탑, 감은사지 동서탑 등에 대한 해체복원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청장은 “당장 무너지지도 않는 석탑을 훼손이 심하다고 해체복원을 일삼는 것은 문화재의 고풍스런 멋만 해치고, 예산만 낭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확한 정밀진단 검사를 실시한 뒤 부분 보수를 통해 안전을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