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자연이 사찰 축제의 경쟁력”

서운암 들꽃축제 기획 대안 스님

2005-04-26     법보신문
“우리보다 먼저 사찰 축제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행사 내용이 다양합니다. 이끼가 많은 사찰에서는 이끼축제를, 대나무가 많은 사찰은 대나무 축제를 벌입니다. 각 사찰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색들을 잘 살려 독특한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 일본 사찰 축제의 특징이지요”

4월 22일부터 통도사 서운암에서 열리고 있는 제 4회 들꽃 축제의 기획과 진행을 맡은 대안 스님<사진>은 “사찰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사찰 축제는 결코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며 “산사 음악회나 연꽃 축제와 같은 일반적인 사찰 행사를 따라 하기보다는 해당 사찰이 가지고 있는 재원과 성격을 꼼꼼히 살펴, 가장 특색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사찰 축제의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특히 “축제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저 보고 지나치는 축제가 아니라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며 “사찰과 지역민들이 함께 힘으로 모아 사찰 축제를 지역 축제로 승화 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조언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맡는 들꽃축제의 경우 하루 이틀에 끝을 맺는 일반적인 사찰 축제와 달리 일주일간 계속되며 5만평에 이르는 야생 들꽃 밭은 물론 들꽃 사진전, 사찰음식 시연회, 시회전, 천연 염색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로 지난해 10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불교계 대표적인 사찰 축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운암 들꽃 축제의 특징은 스님은 물론 사찰 신도회, 지역 내 시인과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들꽃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의 기획회의를 통해 행사를 준비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행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 위해 매년 새롭게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스님은 “올해는 사찰 음식과 천연 염색을 사용해 만든 우리 옷 시연회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사찰 축제가 포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재미를 넘어 감동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055)382-7094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