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가 남전을 만났을 때
2005-07-19 법보신문
남전 화상이 방장실에 누워 있는데 조주가 오는 것을 보고 대뜸 물었다.
“어느 곳에서 왔는가?”
“서상원(瑞像院)에서 왔습니다.”
“상서로운 모습을 보았는가?”
“서상은 보지 못하고 누워 있는 여래는 보았습니다.”
남전 화상은 곧 일어나서 다시 물었다.
“그대는 유주(有主)사미냐, 무주(無主)사미냐?”
“주인이 있는 사미입니다.”
“주인이 누구인가?”
“동짓날은 매우 춥습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는 몸조심하십시오.”
이에 남전 화상은 기특하게 여겨 조주의 입실을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