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도 호흡이 중요한가요?

염불호흡법은 가장 쉽고 안전한 수행

2006-04-18     법보신문
Q : 염불을 할 때에도 호흡이 중요한가요?

A : 염불호흡법은 상근기가 될 수 있는 가장 좋고 쉽고 안전하고 빠르며 부작용이 없는 수행법으로 상근기가 아닌 사람이 행주좌와어묵동정에 일여할 수 있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목탁을 치지 않고 심장박동 소리와 자기 소리의 운율에 맞추어 한 호흡에 ‘석가모니불’을 아홉 번 염합니다. 이는 힘차고 박력 있으며 경쾌하고 신명나게, 재미있고 율동적으로 염하는 호흡수행법으로써 누구나 한 번에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큰 소리로 염불해도 목이 아프거나 쉬지 않습니다. 목이 아프고 쉴 것 같지만 달콤한 침이 수시로 나와 통증을 없애주므로 오히려 목소리가 트이고 가슴이 열려 기분이 순간 좋아집니다. 스트레스가 저절로 사라지고 자동으로 강하게 단전호흡이 되어 온몸에 기운이 꽉 찹니다. 배짱과 용기가 생기며 뱃심과 허릿심, 뒷심이 좋아집니다.

염불을 할 때 혀가 부드럽게 풀려 입천장을 탁탁 치면 대뇌가 각성되어 또렷또렷해지고, 혼미함과 졸음이 사라지며 오른뇌의 직관이 열려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번뇌망상이 크게 줄어들며 깊은 숨쉬기와 아랫배 숨쉬기가 같이 이루어지는 호흡법인 토납법의 긴 날숨으로 척추의 에너지가 머리로 잘 공급되며, 혀가 입천장을 탁탁 쳤다가 떨어질 때 머리의 에너지가 임맥으로 잘 유통되어 기가 잘 돕니다.

염불호흡법은 언제 어디서나, 자거나 깨어있거나, 가거나 오거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자기 마음의 어둡고 나쁜 기운과 집안에 갇혀 있는 나쁜 기운을 순식간에 정화할 수 있는 수행법입니다.

이렇게 염불호흡법으로 기운을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수맥이 지나간다고 액자를 걸고 동판을 바닥에 까는 등 야단법석을 떠는 옳지 않습니다. 방향이 어떻다느니, 기가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세다느니 약하다느니 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소리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치고 좋은 집에 살고 건강한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다 버리고 올곧게 염불수행으로 지혜와 자비의 복덕을 두루 갖춘 당당한 염불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스님만 목탁을 치며 염불할 수 있고, 불자들은 목탁 치며 독경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으나 이제는 불자들이 천수경이나 반야심경 독경은 기본이고, 스스로 주력도 하고 염불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냥 대충 따라서 하기보다 과학적, 의학적, 인체공학적으로 따져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염불할 때 저절로 단전복식호흡이 되어야 배에 기운이 꽉 차 아랫배에서 맑고 굵은 소리가 나옴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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