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는 미개척지…발로 뛰었다”
김광식 박사가 말하는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
“불교를 깊이 연구하려면 우선 학자부터 불교적인 마인드를 가져합니다. 신앙과 수행, 스님, 불교의 체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동안 연구하며 느낀 것입니다. 15년 전과 비교해보면 불교와 수행, 스님들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근대불교사의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을 좁다하고 찾아다니기로 유명한 부지런한 학자 김광식 박사가 12월 18일 본지 ‘한국불교 명저 100년’ 강좌 세 번째 초청 강연자로 법보신문 문화강의실을 찾았다.
김 박사는 ‘근대 불교의 개괄’이라는 제목으로 1시간여 동안 근대 불교를 되짚어보는 열띤 강연을 펼친 뒤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1998 민족사 간)』에 대해 수강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고려시대불교를 전공한 제가 20년 전에 운 좋게 천안 독립기념관에 연구원으로 취직을 했을 당시 만해도 근현대불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 전공이 ‘고려무신정권과 불교’였으니까요. 하지만 15년 동안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독립운동’이라는 단어를 수 천 번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근현대불교로 방향을 틀게 된 것입니다. 막상 근현대불교를 해야겠다고 정한 뒤 자료 수집을 하다 보니 관련 책도 단 한 권에 불과했고 전문 연구자도 없는 상태였죠. 타종교에 비해 황무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전국으로 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당연히 논문 쓸 수 있는 게 수십 개가 넘었죠. 마침 제가 수집하는 자료 역시 불교계도 필요로 하는 것이라 마치 ‘줄탁동시’ 같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죠.”
김 박사는 “최근 학술세미나는 근현대불교가 제일 왕성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서양도 마찬가지이고 일반 역사도 그렇고 가장 필요한 것이 최근의 역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분야가 근현대역사다보니 현대 관련된 인물도 많아 평가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자료를 정리하고 집대성하는 차원을 넘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도 함께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