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는 미개척지…발로 뛰었다”

김광식 박사가 말하는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

2006-12-27     법보신문

“불교를 깊이 연구하려면 우선 학자부터 불교적인 마인드를 가져합니다. 신앙과 수행, 스님, 불교의 체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동안 연구하며 느낀 것입니다. 15년 전과 비교해보면 불교와 수행, 스님들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근대불교사의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을 좁다하고 찾아다니기로 유명한 부지런한 학자 김광식 박사가 12월 18일 본지 ‘한국불교 명저 100년’ 강좌 세 번째 초청 강연자로 법보신문 문화강의실을 찾았다.

김 박사는 ‘근대 불교의 개괄’이라는 제목으로 1시간여 동안 근대 불교를 되짚어보는 열띤 강연을 펼친 뒤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1998 민족사 간)』에 대해 수강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고려시대불교를 전공한 제가 20년 전에 운 좋게 천안 독립기념관에 연구원으로 취직을 했을 당시 만해도 근현대불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 전공이 ‘고려무신정권과 불교’였으니까요. 하지만 15년 동안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독립운동’이라는 단어를 수 천 번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근현대불교로 방향을 틀게 된 것입니다. 막상 근현대불교를 해야겠다고 정한 뒤 자료 수집을 하다 보니 관련 책도 단 한 권에 불과했고 전문 연구자도 없는 상태였죠. 타종교에 비해 황무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전국으로 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당연히 논문 쓸 수 있는 게 수십 개가 넘었죠. 마침 제가 수집하는 자료 역시 불교계도 필요로 하는 것이라 마치 ‘줄탁동시’ 같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죠.”

김 박사는 “최근 학술세미나는 근현대불교가 제일 왕성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서양도 마찬가지이고 일반 역사도 그렇고 가장 필요한 것이 최근의 역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분야가 근현대역사다보니 현대 관련된 인물도 많아 평가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자료를 정리하고 집대성하는 차원을 넘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도 함께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