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산문이 열렸다”

2007 여름 템플스테이

2007-06-19     법보신문

불 볕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온난화 현상으로 갈수록 빨라지는 무더위의 습격에 벌써 산과 강, 바다를 찾는 떠나는 성질 급한 피서객들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는 7~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행의 공간인 산문을 활짝 열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속진의 더위를 식히고자 하는 피서객들의 방부를 들이고 있다.

절에 머물며 한국불교의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음미하고, 다도, 절, 참선 등을 통해 마음 속 티끌을 씻어내는 템플스테이는 불교만의 독특한 피서 프로그램으로 더위보다 더욱 사람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번잡한 일상과 가슴을 옥죄는 물욕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동시에 해방시키는 시원한 폭포수로 몇 해 전부터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청량수로 마음을 씻어 내리게 될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는 사찰은 전국적으로 30여 곳. 다도, 참선, 절, 사경, 숲길 걷기 등 기본적인 수행 프로그램 외에도 효행수련회, 청소년 영어 캠프, 한지공예, 천연 염색 등 전통문화체험, 어린이 한문학당, 산악 트레킹, 스님과 함께 하는 단식 좌선 등 해당 사찰만이 갖고 있는 색깔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또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연령대에 따른 수련회 일정 외에 가족 간의 대화와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가족 템플스테이, 해외 입양인 대상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특화된 템플스테이도 내외국인들의 선택폭에 여유를 주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