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을 만나 따지지 말라

2007-09-12     법보신문

어쩌다 고금의 기연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이리저리 따지려 들지 말고
그 자리에서 단박 깨쳐 생사의
바른 뜻을 꿰뚫어 버려라.
마치 눈앞에 수만 길이나 되는
장벽이 서 있는 것처럼
오래도록 공안을 참구하다가
홀연히 의심 덩어리를 타파하라.
그러면 백 천만 가지 공안의
심천(深淺)
난이(難易)
동별(同別)을
한꺼번에 뚫어 자연히
남에게 묻지 않게 될 것이다.

천목중봉선사 『산방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