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봉암사 결사 기념대법회 개최

종정 스님 등 5000여 불자 참여 예정
자정-혁신 다짐…불교도 결집의지 표명

2007-10-11     법보신문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의 추측 및 왜곡보도로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정과 혁신을 다짐하고 불교인들의 단합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대규모 법회가 봉행된다.

조계종총무원은 10월 19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서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를 개최한다. 조계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5000여 명의 대중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법회에서는 봉암사 결사의 의미를 계승해 수행종풍을 진작하고 신행혁신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봉암사 결사는 지금부터 60년 전인 1947년 청담, 성철, 자운, 보문, 우봉, 혜암, 법전 스님 등 20~30대의 눈 푸른 선객들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로 치열한 수행정진에 돌입함으로써 한국불교를 일신했던 현대판 신화로 일컬어진다. 특히 이들 수좌들은 뼈를 깎는 정진과 함께 계율 엄수, 노동 의무화, 포살의 정례화 등 서슬 퍼런 청규를 제정해 지켰던 것은 출가수행자의 본분으로 돌아가자는 처절한 몸부림이자 한국불교의 정수리에 희망을 들이붓는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정 법어를 비롯해 각계 메시지, 108배 참회정진, 좌선 등이 진행될 이번 대법회는 60년 전 봉암사 결사 정신의 계승 및 조계종단의 수행 풍토를 진작하고 불교도 자정의지를 다짐하는 위한 것으로, 최근 특정 사건을 빌미로 불교계 전체에 대한 악의적인 여론을 형성하려고 하는 의도를 차단하고 언론․정치권 등에 불교도의 결집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조계종은 10월 18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봉암사 결사의 재조명과 역사적 의의’란 주제로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1부로 △봉암사 결사의 조명(김광식) △봉암사 결사의 개념(김호성) △봉암사 결사와 의례(송현주) △봉암사 결사와 성철(서재영) △봉암사 결사와 청담(혜정스님) 등 논문이 발표되며, 제2부 ‘내가 본, 내가 들은 봉암사 결사’란 주제로 △청담 스님 분야(혜명 스님) △성철 스님 분야(천제 스님) △자운 스님 분야(혜총 스님)에 대한 회고와 증언이 이어진다. 또 3부에서는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인의 사회로 목정배, 김선근, 신규탁, 장석만 교수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