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포교 좌우한다

2004-08-10     법보신문
근대화 이후 불자 신행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주 5일 근무제’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12월 18일 발표됐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불자들의 신행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주 5일 근무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지가 교계의 주 5일 근무제를 심층 취재한 결과 개신교의 적극적이면서 세밀한 준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일주일 중 7일째는 안식일이기에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의 ‘주일성수’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해 온 개신교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시기가 발표되자 선교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15억원을 투자해 전담 빌딩을 짓는가 하면 도심교회와 전원교회를 자매 결연해 도시의 교인들이 주말 연휴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나가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전국의 200여 전원교회는 인터넷 홍보사이트를 개설해 도심교회와의 연계를 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찬 주말 선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게 본지 취재진의 점검 결과이다.

이에 비해 교계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개신교보다는 불교의 포교 활성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빠져 있을 뿐 이렇다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이 부문에 관한 예산은 680만원 불과하다. 의식 있는 포교 전문가들은 주 5일 근무제가 포교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불교의 미래도 좌우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교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이 문제가 불교의 미래, 즉 포교의 사활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