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폭력문화 사라지는 계기로 삼아야

2004-08-10     법보신문
해인 대불과 관련한 폭력 사태가 해인사와 실상사 스님들이 종도와 불자,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참회문을 각각 발표하고 참회 정진에 들어감에 따라 일단락 됐다. 교계 안팎에서는 스님들의 이러한 모습을 두고 “수행자의 본분을 되찾은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와 함께 승-속을 가릴 것 없이 교계 뜻 있는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종단 내 만연해 있는 폭력을 근절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94년 에 이어 98-99년 잇따라 발생한 종단의 폭력 사태와 최근 교계 곳곳에서 일어난 폭력-폭행 사건들은 과연 불교가 ‘화합’을 제일 가르침으로 받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행체인지를 되묻게 하고 있다.

우리는 해인 대불 관련 폭력 사건을 “교계 곳곳에서 관행처럼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든 뿌리 채 제거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자 한다.

늦은 감이 있으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참여불교 재가연대를 비롯한 14개 단체가 7월 중 해인 대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교계 폭력 문화의 근절과 폭력을 생명 살림의 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한 토론 마당’을 추진한다는 사실이다.

이들 단체가 추진하는 토론회는 단순히 교계 내의 폭력을 근절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사부대중이 함께 모은 공의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폭력 문화를 뿌리 뽑는 데에도 활용할 목적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대중공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