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원교직자연합회 회장 법광 스님

“전통-현대 접목해 강원 특성화 모색해야”

2009-11-23     법보신문

“강원은 출가자들이 승려로서 가져야할 기본소양과 위의 그리고 경전을 수학하는 교육기관이자 예불, 간경, 소임, 대인관계 등을 배우고 세속에서의 습관과 생각들을 끊어 출가사문의 생활을 익히는 곳입니다. 조계종에는 비구 강원 13곳과 비구니 강원 6곳 등 총 19곳의 강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인 스님들이 해인사, 통도사 등으로 몰리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 삼보사찰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인들의 쏠림 현상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강원도 변해야 합니다. 때문에 강원의 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학문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는 강원들의 시도를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합니다.”

전국강원교직자연합회장 법광〈사진〉 스님은 학인들의 강원 쏠림현상의 원인에 대해 삼보사찰에 대한 심리적 기대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이 전통의 틀에 안주해 변화를 주저하고, 고유의 색깔을 찾지 못하다보니 같은 조건이라면 삼보사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원 스스로의 변화지 않는 한 삼보사찰로 향하는 학인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스님은 “강원 강사들의 능력이 비슷하고 커리큘럼이 동일한 상황에서 학인들이 강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사찰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공부를 위해 학인들이 사찰에 모여드는 것은 환영하지만 편중이라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원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님은 이러한 변화는 강원의 기본 틀과 사찰의 가풍을 침범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광 스님은 “학인들은 강원에서 4년간 경전과 수행, 예식의궤, 대중생활 등 외에 해당 사찰의 가풍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며 “현대식 교육을 접목할 때에는 강원을 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중의 가풍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교육의 활성화 및 현대화가 강조하다 강원의 기본 틀마저 무너뜨리는 일만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