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 틱광득 스님 동상 건립

베트남 불교계, 2일 추모재 개최…높이 6미터 규모

2010-06-08     법보신문

정부의 불교탄압에 맞서 소신공양으로 베트남불교를 지킨 틱광득(Thich Quang Duc·사진) 스님을 기리는 추모재가 6월 2일 호치민에서 열렸다. 추모재는 베트남 불교 승가회와 호치민시 불교 승가회가 연합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틱광득 사원에서 봉행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사이공지피데일리에 따르면 “추모식에는 틱광득 스님을 존경하는 수 많은 지역의 불교신자들이 참석했다”며 “추모식에 참석한 스님들은 불교 이념의 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틱광득 스님의 정신을 높이 기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틱광득 스님이 소신공양했던 자리에는 틱광득 스님의 동상이 세워져 제막식이 열렸다. 동상은 높이 6미터에 무게는 12톤에 달한다.

제막식은 호치민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호치민시 불교 승가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틱광득 스님은 47년 전인 1963년 6월 11일 베트남 사이공(현 호치민)에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고딘디엠 정권의 불교탄압에 항거하며 소신공양, 고딘디엠 정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장악한 고딘디엠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집권 9년간 자신의 일족들을 정부 요직에 앉히는 한편 베트남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기 위해 스님들을 체포하고 사원을 봉쇄하는 등 노골적인 불교탄압을 자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행된 틱광득 스님의 소신공양은 국민들을 단결시키는 계기가 돼 고딘디엠 정권의 붕괴를 불러왔지만 이후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지금까지도 베트남 내에서는 상세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