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상선암 마애불

2010-10-25     법보신문

#긴 하루 붉은 빛으로 지던 어느 날, 간절한 마음이 어둠에 젖어가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엔 염주를 쥔 채 눈물 그렁그렁 시린 눈으로 부처님을 바라본다. 무슨 사연 많아 적막한 산 홀로 내려가지 못하는 것일까.

아수라 같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중생의 고통은 끊이지 않아 부처님은 오늘도 그렇게 졸린 눈 비비며 중생을 어루만지고 있다. 멀리 하늘은 붉은 빛으로 소멸하고 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는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