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스님, 『선원제전집 도서 주해』 발간

한글세대 학인을 위한 필수교재

2004-08-10     권오영
'한글 세대 스님들에게 기본 교과과정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된 교재들이 필요합니다.'

20여 년 간 강원에서 스님들을 지도하고 있는 고창 선운사 강주 법장 스님이 치문경훈(緇門警訓)에 이어 또 한 권의 번역서를 발간했다.

법장 스님은 치문(緇門), 서장(書狀)과 함께 강원에서 기초 필수과목 중에 하나인 중국 당 시대 종밀(780∼841) 스님의 『도서』를 번역하고 꼼꼼한 설명을 붙인『선원제전집 도서 주해』(이하 『도서』)를 최근 발간했다.

『도서』는 종밀 스님이 선의 근원에 관한 기록들을 모으고 여기에 서문을 지은 것으로 상하 2권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선원제전집』은 현재 그 이름만이 여러 목록에 등장할 뿐 전해지지 않고 있다. 종밀 스님이 지은 『도서』는 선교 대립 폐해를 바로 잡고 선교는 둘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각 종파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교와 선이 서로 배치되지 않고 원만하게 조화되고 융합돼야 부처님의 참다운 뜻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책으로 강원에서는 학인 스님들의 필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강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도서』가 한문 위주로 번역돼 있어 한문 실력이 부족한 스님들에게는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번에 법장 스님이 번역한 『도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글 위주로 번역하고 내용을 재해석해 한문 실력이 부족한 스님들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법장 스님은 '이번에 번역한 『도서』는 직역위주의 번역과 재해석을 통해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또 의역을 가미해 강원의 스님들이 한자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