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합병원 건립에 1억 보시 김 청련화 보살

“남편 유지 받들어 사회 환원 결심”

2004-08-10     이재형

“살아생전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는 사회에 환원해 좋은 일에 활용토록 해야 한다는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될 의료시설에 기탁하게 됐습니다.”그리 풍족하지 않은 생활에도 불구하고 평생 모은 돈을 불교병원건립에 기탁한 노보살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77세의 김청련화 보살. 그는 3월 14일 동국대 송석구 총장을 방문해 불교병원 건립 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탁했다.

끝끝내 본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청련화 보살은 “자신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들의뜻을 이어 보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련화 보살이 불교를 믿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아들로 인해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신행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아들이 죽자 아들이 다니던 사찰을 나가기 시작했고 또 아들이 즐겨듣던 불교방송을 들으면서 신심을 키웠다. 최근 남편의 49재를 마친 청련화 보살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부처님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스님들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청련화 보살은 청계사, 정토사 등에서 불교강좌를 듣는 것은 물론 철야정진도 열심히 할 정도로 신심 깊은 불자로 알려져 있다. 동국대 대외협력처 처장 보광 스님은 “그 분에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법한 불교종합병원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측은 청련화 보살에 대한 보답으로 남편과 아들을 위한 부처님을 동국대 대각전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