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보로부두르 사원, 테러 협박에 긴장

이슬람, “파괴하겠다” 위협
당국, 주변에 경찰추가 배치
인터넷 검색·군대와 협력도

2014-09-02     임은호 기자
▲ 인니 보로부두르 사원이 이슬람단체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최대 불교사원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자바 보로부두르 사원이 이슬람단체에게 테러 대상이 돼 우려다. 이에 테러를 예방하고자 중앙경찰까지 보안에 나서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이슬람국가연합체 ISIS(Islam State in Iraq and Syria)가 소셜미디어에 보로부두르 사원을 위협할 것이 예상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들은 8월15일 페이스북에 이슬람 국가의 최고 권위자를 뜻하는 칼리프(caliph)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에 있는 이슬람 게릴라 조직인 무자헤딘(mujahidin)에 의해 보로부두르 사원이 파괴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8세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사원은 인도네시아의 관광 명소이자 불교 순례지로 전세계에서 명성이 높다. 각층마다 테라스가 있는 10층 구조물로 정상에는 종 모양의 불교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고 내부에는 500개 이상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벽면에 부처님의 일대기가 부조로 조각돼 있어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고자 당국은 사원 주변에 경찰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수시로 점검 하는 등 보안강화에 나섰다. 자카르타중앙경찰서 대변인 로니 솜피씨는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원근처에 보안 인력을 강화해 강력 감시할 뿐 아니라 인터넷 상에 떠도는 공격에 대한 정보를 집중 검색하고 있다”며 “혹시나 모를 공격에서 사원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와도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ISIS는 최근 그들이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소수파 종교인을 잔혹하게 대해 국제적인 분노를 사고 있다. 참수, 크리스천 공동체를 멸절시키려는 시도 등 여러 혐의가 보도된바 있다. 이들이 이웃종교를 공격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85년 무슬림 급진파가 사원을 공격해 9개의 탑이 손상됐다.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자 당국은 작년 8월부터 자카르타 내 스님들 거주지 근처의 보안을 강화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9호 / 2014년 9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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